최근 기억력 저하나 말의 반복, 길 찾기 어려움 등 이상 증상이 느껴진다면 ‘혹시 치매 아닐까’ 걱정이 들 수 있다. 치매는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면 진행을 늦출 수 있기 때문에, 초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그렇다면 병원에 가면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떤 검사를 받게 될까? 미리 알아두면 불안감도 줄고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
1. 진료과는 어디? 먼저 ‘신경과’ 또는 ‘정신건강의학과’
치매가 의심된다면 가까운 종합병원이나 대학병원의 신경과 또는 정신건강의학과를 찾는 것이 일반적이다. 고령의 경우 노인병 전문센터가 있는 병원을 방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2. 병력 청취와 신체검사: 첫걸음은 상담
의사는 먼저 환자와 보호자의 진술을 바탕으로 병력 청취를 진행한다.
- 기억력 저하가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 일상생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 가족력은 있는지
이런 정보를 토대로 환자의 상태를 평가하고, 이후 필요한 검사를 계획한다.
3. 신경심리검사(MMSE, MoCA 등)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검사다.
- MMSE(간이정신상태검사): 이름, 날짜, 장소, 계산, 단어 기억 등을 평가
- MoCA(몬트리올 인지평가): 치매 초기 단계에서 더 민감하게 감지 가능
이 검사를 통해 인지 기능이 어느 정도 저하됐는지 수치화할 수 있다. 치매 외에도 우울증, 스트레스성 기억 저하도 구분해낸다.
4. 혈액검사와 갑상선·비타민 검사
기억력 저하의 원인이 항상 치매는 아니다. 갑상선 기능 저하, 비타민 B12 부족, 간·신장 기능 이상 등도 유사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병원에서는 혈액검사를 통해 다른 질환 가능성을 배제하거나 함께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5. 뇌 영상검사 (MRI, CT)
치매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뇌 구조를 직접 확인한다.
- MRI는 뇌의 위축 정도, 혈류 상태, 뇌출혈 여부 등을 상세히 볼 수 있어 알츠하이머, 혈관성 치매 등 감별에 유리하다.
- CT는 빠르게 진행되며, 응급 상황이나 뇌종양 등 뚜렷한 병변이 있을 경우 확인 가능하다.
뇌 영상 검사는 기억장애가 뇌의 구조적 문제 때문인지, 노화 때문인지 구분하는 데 도움을 준다.
6. 뇌파검사(EEG), PET 검사
특수한 경우, 간질이나 비정형 치매가 의심될 때 **뇌파 검사(EEG)**를 시행한다.
또한 PET(양전자 단층촬영) 검사는 뇌의 대사 기능을 확인해 알츠하이머를 더 정밀하게 진단할 수 있다. 단, 비용이 다소 높고 전문 병원에서만 가능하다.
7. 최종 진단과 치료 계획
모든 검사 결과가 종합되면, 의사는 치매 여부, 종류, 진행 정도를 판단하고 환자에게 맞는 치료 계획을 세운다.
조기 치매라면 약물치료와 인지 재활 훈련을 병행하며 진행을 늦출 수 있다.
또한 가족 교육과 생활 환경 개선도 중요한 치료의 일부다.
마무리: 증상이 의심된다면, 주저 말고 조기 진단!
치매는 더 이상 ‘노화에 따른 자연 현상’이 아니다. 조기 발견 후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가 진행을 늦추고 삶의 질을 높이는 핵심이다.
기억력 저하나 말의 반복, 감정 기복이 심해졌다면 혼자 고민하지 말고 전문 진료와 검사를 통해 명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최선이다.